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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책 리뷰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by Becomingg 2019. 9. 20.

 

 

 

2019-09-20-금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김수현 / 마음의 숲

 

의학, 법률, 경제, 기술 따위는 삶의 도구가 되지만 시와 아름다움, 낭만과 사랑은 삶의 목적인 거야.

<죽은 시인의 사회>중에서

 

 

내게 친절하지 않은 사람에게 친절하지 않을 것

그런데 내가 정말 참을 수 없었던 건, 그녀가 나에게 한 행동이 아니라 그런 상황에서도 표정 한 번 구기지 않은 나 자신이었다.

 

존중해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이 들어 존중하였으나 어디까지가 나를 지킬 수 있는 존중의 선일까

지나고보니 친구와 연인사이에서도 갑질이 존재하더라

하지만 관계에 감정이 생기고 개입되면 판단력이 흐려진다 

그 갑질의 판단 기준은 어떻게 세워야할까?

아마 최대한 객관적이고 냉담한 말투로 최소한의 나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표현하는 것 같다

 

갑질이란, 최소한의 인격적 대우조차 갖추지 않은 천박한 갑과 최소한의 인격적 대우조차 요구하지 않는 무력한 을의 합작품이다.

 

비참해지려 애쓰지 않을 것

우리 역시 약간의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타인의 삶을 구경하고, 그 대가로 비참함을 지불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충족된 호기심으론 어떤 것도 얻을 수 없다. 그 에너지와 호기심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삶을 돌보는 데 사용해야 한다. 그러니, 타인의 삶에 기꺼이 친구는 되어주되 관객은 되지 말자. 몇 장의 사진으로 요약된 그들의 삶보다 우리에겐, 우리의 삶이 더 소중하다. 부디 비참해지려 애쓰지 말자.

 

 

부러워서 진 게 아니라 네가 가진 걸 잊어서 진 거야.

 

인생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상처받지 않을 것

그만두면 끝일 회사 상사에게

어쩌다 마주치는 애정 없는 친척에게

웃으면서 열받게 하는 빙그레 썅년에게

아닌 척 머리 굴리는 여우 같은 동기에게

인생에서 아무것도 아닌 존재들에게

더는 감정을 낭비하지 말자.

 

마음 졸여도, 끙끙거려도, 미워해도 그들은 어차피 인생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일 뿐이다.

 

모욕하는 삶을 살지 않을 것

웬만큼 잘나지 않으면 인정받지 못하는 세상에서 그 공허를 채울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타인에 대한 모멸이라 이야기했다. 그러니까 희미해진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고 열패감을 보상받기 위해, 얄팍한 우월감을 맛보기 위해 타인을 모멸한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찌질한가. 열패감에 젖은 이들은 '혐오'로 맺어진 단단한 유대 속에서 서로의 찌질함을 감추고, 실제로 경험한 것이 아니라 해도 원하는 정보만을 소비하며 대상에 대한 뒤틀린 이미지를 강화한다. 그리고 그 혐오에 모멸감을 느낀 이들은 다시 혐오를 복제해간다. 그런데 이 혐오 경쟁 끝에 '나와 다른 모든 이들은 혐오스럽다'라는 결론을 내린다면 그땐 속이 후련할까? 혐오스러운 인간들이 도처에 널려있다는 불신과 삐끗하면 나 역시 비웃음과 혐오의 대상이 된다는 긴장 속에서 우리는 조금 더 조심스럽고 조금 더 날카로워질 뿐. 단언컨대, 서로에게 가해자가 되는 세상에선 그 누구도 행복할 수 없다.

남을 모욕하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인 이들을 '루저'라 부른다.

 

 

스스로에게 변명하지 않을 것

자신에 대한 수치심, 무가치함은 사람이 가장 견디기 힘들어하는 감정이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이 감정을 숨기고자 냉소를 무장하고, 문제의 원인을 외부의 탓으로 돌리며 변명 뒤에서 자신을 보호한다.

사랑의 반대말이 증오나 분노가 아니라 무관심이듯, 생의 반대말은 죽음이나 퇴행이 아니라 방어의식이라 이야기했다. 방어의식은 사람을 영원히 자기 삶 바깥에서 서성이게 한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투명하게 재평가해야 한다.

 

한심하고 부끄러워할 건 자신에 대한 변명을 늘어놓으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자신이 기대했던 모습은 아닐지라도 스스로가 초라하게 느껴지는 걸 견뎌야 할지라도 변명을 덜어낸 진짜 자기 자신과 마주하자.

 

누구의 삶도 완벽하지 않음을 기억할 것

우리는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 보며 타인의 삶의 무게를 짐작하지만,

타인의 눈에 비친 우리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듯,

우리의 눈에 비친 타인의 모습도 전부가 아니다.

우리는 각기 다른 상처와 결핍을 가졌으며, 손상되지 않은 삶은 없다.

 

맘에드는 구절들을 적고 있는데 내용이 주로 내가 듣고싶은 말보다는 그 사람들이 들었으면 하는 말들이 많다..

이런 생각이 나의 자만일까?

너무 이성적으로 생각하려고 자신을 옭아매지말아라는 말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보통의 존재로 충분히 행복할 것

어린 시절 내가 품었던 이상을 떠나보내는 지점

어른의 사춘기는 그 지점에서 오는 게 아닐까.

 

물론 그 순간이 슬프고 씁쓸하기는 하다

하지만 어린 시절의 환상과 기대감에서 벗어나

특별하지 않은 보통의 존재로서 자신의 삶을 꾸리는 것, 어른의 숙제란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어른의 사춘기는 자신의 평범함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삶을 채울 수 있을 때 종결되는 것이며

우리는 그 순간 진짜 어른이 될 것이다.

 

 

주눅 들 만큼 겸손하지 말 것

물론 겸손도, 타인의 감정을 배려하는 것도 미덕이다

그러나 그 가치는 타인의 눈치를 보며 주눅 드는 것이 아닌 타인에 대한 존중에 있을 뿐이고,

타인의 감정을 염려하느라 정작 자신의 감정은 돌보지 못한다면

그 무엇도 미덕이 될 수 없다

그러니 당신이 지칠 만큼 눈치를 볼 필요도,

주눅 들 만큼 겸손할 필요도 없다

 

당신이 가장 존중해야 하는 사람은 언제나 당신 자신이다

약간의 근자감과 어느 정도의 개썅마이웨이 정신이 필요하다!

 

 

나의 삶을 존중할 권리를 말할 것

인생이라는 게 이렇게도, 저렇게도 살 수 있는 것임에도

차별과 멸시가 내면화된 이들에게

하향이란 처절하고 비극적인 추락인 거다.

그렇게 차별은 손가락질 받는 이들은 수치스럽고

손가락질 하는 이들은 불안하게 만들었다.

결국, 그 누구의 삶에도 도움되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각자의 삶을 존중하며 살아갈 권리가 있다.

 

 


 

힘이 들 때는 힘이 든다고 말할 것

늘 '괜찮다'고 했다

스스로가 한계점에 부딪히는 것도 모른 채, 착취되는 자신을 방치하게 된다

 

그렇기에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상황은 변함없더라도

힘이 들면 힘들다고 투정 부려야 하고

못 버티겠으면 잠깐은 멈춰 설 줄 알아야 한다

언제나 괜찮다며 마음을 다잡을 수 없고

늘 강한 사람일 수도 없다

 

누구도 당신을 대신 지켜줄 수 없고,

견디기 버거운 희생은 자기 학대일 뿐이다

조금은 이기적이어도 괜찮고 조금은 무책임해도 된다

책임감을 논하며

질식할 때까지 스스로를 방치하는 것만큼

자기 자신에게 무책임한 일은 없다

 

+ 그런 의미로 졸라 힘들었습니다

책임감이라는 것 때매 졸라 좆같앴어요

 

불안하다고 무작정 열심히 하지 말 것

뭣이 중헌지를 모르면 현혹되는 법이다

당신의 삶을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

그 목적을 세우고 방법을 찾자

당신의 목적을 충분히 의식하고 실천하는 것

안도감이란 그곳에 있다

 

모든 이에게 이해받으려 애쓰지 않을 것

자신들의 방식과 다르다는 이유로

나를 잘못된 사람으로 만드는 시선과 판단.

자신에 대해서도 잘 모르면서

타인에 대해선 심리학자이자, 프로파일러이자, 가장 중립적 비평가로 둔갑하여 너무나 쉽게 판단한다.

 

그러나 누군가 이차방정식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문제는 이차방정식이 아닌 그 사람의 이해력 부족에 있듯이

누군가 우리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것 역시 우리의 문제가 아니라 상대의 이해력 문제일지 모른다.

 

그러니 그들에게 쩔쩔 맬 필요도 없고

우리를 증명하려 애쓸 필요도 없다.

 

우리는 편협한 이들에게 이해 받으려 사는 게 아니며, 당신의 삶은 당신의 것이다.

 

남들에게 이해받으려고 사는 것 아니다.

 

미움받지 않기 위해 좋은 사람이 되지는 말 것

자기가 뭐라도 된 듯이 나를 함부로 평가하는 이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 애쓰는 건

자신에 대한 정당방위 기능마저 상실한 것뿐이다.

나는 대등한 존재일 뿐 약자가 아니며

누군가 나를 싫어한다 해도,

그 사실이 나의 삶을 훼손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나는 더 이상 미움받지 않기 위해 좋은 사람이 되려

애쓰지 않을 것이다.

 

타인에게 상처주지 않는 것은 중요한 미덕이지만

스스로를 지켜내는 건 스스로에 대한 책임이자 권리다.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는 일에 부끄러워하지 않을 것

꼴불견인 건 그들.

함부로 떠드는 그들이 자신의 편협함을 혹은 무례함을 혹은 속물됨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내가 부끄러울 이유는 없다.

 

지금의 관계에 최선을 다할 것

우리가 특별히 잘못된 사람이 아니라 알고 보면 우정의 종료는 누구의 삶에나 일어나는 보편적인 일이다.

그러니 떠나간 관계에 대해 스스로를 지나치게 탓하지도, 남겨진 것에 겁먹지도 말자.

대신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주자.

지금의 나와 닮은 새로운 친구를 만나자.

 

당신이 누군가가 필요하듯이 누군가도 당신을 필요로 하며 완벽하지 않은 우리는 그렇게 서로에게 기대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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