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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감정 쓰레기통

사회 속 여성과 삶

by Becomingg 2020. 12. 17.

여성의 삶은 충분히 논의되어야 할 주제이고 연구되어야 한다.

성별을 남과 여로 구분지어 야기되는 문제 중 하나는 여성에게 여성 이전에 개인으로서의 자아를 실현하는데 수많은 혼란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여성의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생을 살며 선택의 연속이라는 과정을 겪지만 남성과 여성의 가장 큰 차이점은 신체적으로 여성의 몸은 하나의 생명을 낳는다는 행위인 임신과 출산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여성의 능력처럼 남자들은 근육이 더 많은 신체적 조건을 갖고 태어난다. 자연에서 당장 오늘 내일 먹어야할 식량을 마련해야했던 수렵채집 시대 때부터 이런 남성의 선천적인 신체적 조건은 자연스레 남자에게는 부양자의 역할, 여자들에게는 양육자의 역할을 요구했다. 하지만 신체적 노동이 중요했던 과거 수렵채집과 농경시대와는 달리 현대사회는 자본주의 기반의 사회이다. 생존에 필요한 재화들을 얻기 위해 돈이 필요해졌고 노동자들은 단순 신체적 노동 이외에 더 다양한 능력들로 돈을 획득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동시에 여성은 신여성이라는 타이틀로 뚜렷한 자기 주관과 경제적 능력을 요구받는다. 하지만 여전히 현대사회의 수많은 곳에서 과거 가부장적인 풍습이 남아있다. 이는 사회화가 필수적인 인간에게 성별의 역할분담에 대한 혼란을 가중시킨다.

예를들면 생산적인 인간을 양육하는 것에 대한 책임은 여성도 남성도 아닌 부모에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부장적인 사회구조의 풍습이 남아있는 사회에서는 여성에게 엄마라는 이름으로 그 책임을 더욱 전가시키는 경향이 있다. 이 엄마라는 이름에서 나오는 이미지와 무게감은 아이라는 존재가 생기는 순간부터 여성은 양육자, 남성은 부양자를 자처하게 만든다. 자연스레 여성의 사회적인 커리어는 양육자라는 무게감에 의해 가려지고야 마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성으로서 커리어와 양육자의 역할 둘다 놓지않으려 노력한 맞벌이 가정의 삶은 어떨까?
책임져야하는 아이가 생긴 순간부터 맞벌이 가정은 아이의 양육을 대신해줄 사람들을 찾아야한다. 지금에야 회사에서 출산휴가나 사내 유치원 제도 등 맞벌이 가정을 위한 다양한 복지가 생겼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못했다. 아이의 평생을 좌우할 수 있는 정서적 안정은 화목한 가정 내 10살 미만에 형성된다고 한다. 화목한 가정은 아이를 향한 관심과 부모의 사랑이 필수적이다. 그렇기에 아무리 복지가 생긴다한들 온종일 부모의 사랑과 공감을 대체할 수 있는 제도는 존재할 수 없다. 농경생활로 먹고 살았던 과거와는 달리 화이트칼라 직업들이 생겨나던 시대에 부모가 된 사람들은 과거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구조에 살게되었다. 따라서 부모조차도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시대를 이해하지 못하는데 아이가 스스로 이런 사회구조와 본인을 챙겨줄 수 없는 맞벌이 부모를 이해한다는 것은 가희 기적과도 같은 일일 것이다. 결국 가정이 생기고 아이를 양육하는데 있어서는 누구 한사람이 경제권을 포기하는 것이 아이를 위한 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같은 사회구조의 특징을 거시적으로 바라보지 못했다. 현대사회에서 인간의 자아실현은 지속적인 커리어를 쌓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왜라는 질문에 익숙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사회구조 특성상 양육자와 부양자로 나뉠 수 밖에 없는 상식적인 생각을 할 수 없었다. 당연히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었다. 이와같이 본인이 불만족 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이유를 모르는 답답함에 여성들의 마음 속은 화와 분노로 가득 찼던 것이다. 그런 분노는 페미니즘의 이름으로 사회의 새로운 변화를 요구했고 이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사회는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 남녀평등을 위해서는 사람들이 양육자와 부양자라는 개념을 이해해야한다. 또한, 여성에게 새롭게 부과될 수 있는 부양자 역할을 지지해줄 수 있는 사회구조의 변화가 우선시 되어야한다. 남성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성별에 따라 양육자와 부양자를 정하는 과거와 달리 가정의 경제적 능력과 개인의 성향을 고려한 역할분담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그렇게되면 사회는 보다 건강하게 다양한 가정의 형태가 존중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로인해 남성에게는 부양자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부담감과 여성에게는 양육자로부터 야기되는 희생이라는 울분을 해소할 수 있게된다.

따라서 여성을 공부한다는 것은 정치, 사회, 경제 등 한 인간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모든 분야를 총망라한 학문을 공부한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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